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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평6] 누가 이 아이들을 울리나-해직교사 관련 논평- 19
오현준 2008/12/25 7130


“지금 우리 너무 아파요. 가슴이 찢어질 거 같으니까 우리 중심 돼서 선생님 좀 돌려주세요.”  

“오늘같이 분하고 억울하고 슬픈 날은… 더 이상 겪기 싫네요.”  

“선생님과 우리는 한마음, 제발 선생님을 우리 곁으로 되돌려 보내 주세요~~~!!!!”  

부끄럽고 미안하구나. 일제고사에 대한 선택권을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해직된 선생님들을 돌려달라고, 초등학생인 너희들이 이렇게 나서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너희들은 말한다.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아니”라고. 지금 파면·해직된 선생님은 “우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분”이고 “우리 목숨으로 비교될, 아니 그것만으로도 안 될” 그런 분이었다고. 또 교육당국이 공무원으로서 성실과 복종의 의무를 위반하고 국가시험을 방해했다는 엄중한 죄목을 들이대도 그것이 학교를 떠나야 할 정도로 큰 잘못은 아니라고.  

20년 전에도 선생님을 빼앗긴 언니 오빠들이 있었다. 수업시간에 우리 주변의 현실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최종순 선생님이 파면됐고, 이어 참교육을 위한 교원노조 운동의 닻을 올렸던 선생님들도 줄줄이 해직됐었지. 당시 언니 오빠들은 교문 밖으로 밀려난 선생님들을 참교육 종이비행기로 응원했다. 그 선생님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교원노조는 합법화됐고, 우리 사회도 민주화됐다. 아니, 민주화된 줄 알았다. 그래서 우리는 한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이룩한 나라라고 자랑도 했다. 그런데 아니었구나. 어린 너희들이 눈물을 흘리며 거리로 나서야 할 정도로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한 어린 민주주의를 우리는 너무나 과신했구나.  

학교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할 규범이나 가치 기준을 지닌 시민을 기르는 곳이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핵심 가치는 생명, 평화, 정의, 인권, 관용, 연대 등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치가 돼야 할 거야. 너와 내가 적이 아니라 이 세상을 함께 가꿔 나갈 동반자임을 가르쳐야 하는 거지.  

그러나 현실의 학교에서 이런 가치는 문자로만 존재한다. 학력 또는 점수가 최우선의 가치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의 주체인 학생도 선생님도 설 자리가 없어졌고 학교는 결코 즐거운 곳이 못 됐지. 지금 정권의 교육정책을 주도했다는 이주호 전 교육과학문화수석이 <평준화를 넘어 다양화로>에서 “학교는 교사들이 자유롭게 가르치고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현실 때문이었을 거야. 그는 학교가 즐거우려면 정부 관료의 획일적 통제와 간섭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개별 학교에 최대한 자율을 주고, 학생 개개인과 개별 학교의 다양성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했어. 이 정부가 자율을 중요한 정책목표로 내세운 까닭이지.  

그렇지만 오늘의 사태는 그들이 말하는 자율이 허울임을 폭로했어. 이 정부가 허용하는 자율은 선생님들이 교장의 허락 없이는 학부모에게 편지 한 장 쓸 수 없고,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올바른 교육에 관해 함께 생각해 보자고 말하면 교단에서 쫓겨나야 하는 정도였던 것이지. 기존 학교를 이렇듯 옭아맨 채, ‘특정한 자율’ 학교를 만들면 된다는 게 그들의 자율이야. 이런 현실 앞에서 너희 선생님처럼 소수의 선생님만 목소리를 냈고, 부끄럽게도 대부분의 어른들은 눈감고 내 아이만 경쟁에서 살아남으면 된다고 생각했구나.         

그렇다고 용기를 잃지는 마. 역사는 때론 후퇴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전진해 왔거든. 우리 모두가 다시 제정신을 차려 힘을 모으면 너희 선생님을 다시 너희들 곁으로 돌려보내고 우리의 여린 민주주의도 지켜낼 수 있을 테니까.

 

 

권태선 논설위원 kwont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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